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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역대급 수익률 분석

탄슈 2020. 2. 19. 08:03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운용을 통해 11%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70조원 정도를 번 셈인데요.

국민연금이 금융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운용해서 이렇게 높은 수익을 낸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1. 국민연금은 얼마나 큰 자산을 굴리고 있나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711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채권에 49%, 주식에 39%를 배분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해외주식 비중이 2010년 6%에서 2019년 10월 22%로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금액으로 보면 20조원에서 156조원으로 거의 8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2. 지난해 11% 수익률은 어떻게 낸 것인가요?

아직 구체적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만, 해외 주식 투자에서 3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70조원 수익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주식 투자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지난해 세계 주가는 24%(MSCI 기준)나 올랐습니다.

여기다가 원화 가치가 6% 떨어져 환차익도 본 것이지요. 참고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7%로 2018년부터 해외 비중보다 낮아졌습니다.

2011년 이후 국내 주가가 정체 상태에 있는 반면, 해외 주식은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 3. 국민연금이 과거에도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나요?

아닙니다.

2001년 12% 이후로 가장 높은 수익률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연 평균 수익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거의 유사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년(2000~19년) 국민연금의 연 평균 운용 수익률은 6.03%로, 명목 GDP 성장률(6.08%)과 거의 일치합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해외 투자가 필요합니다.

자료: 국민연금공단, 한국은행

 

 

■ 4.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냈으니 연금이 고갈될 확률도 줄었을까요?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2041년 1778조원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57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을 낼 사람은 줄어들고 받을 사람은 늘어난 데다가,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만큼 운용수익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해외 증권 투자에서 얼마나 수익률을 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한해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투자에서 30조원 이상 번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8년 한 해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지급한 총액이 21조원이었습니다. 즉,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급자에게 지급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해외 주식 투자로 벌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해외 증권 투자 수익에 따라 고갈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자료: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

 

 

■ 정리하면...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거시경제나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단 점에서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가 이러한 의미를 알았으면 하고요.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그들을 지원할 필요도 있습니다.

작년 11%의 수익률이 과거 평균에 비해서 2배 정도 높은 만큼 올해는 리스크 관리도 잘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고, 더 멀리 내다보면서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