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꿀 테크 산업의 미래
온 세계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공포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보건, 실물, 금융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초유의 사건이라,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 때문에 다양한 투자은행, 컨설팅 회사, 회계법인 등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와 각종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여 발간한 보고서들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들이 항상 그랬듯이, 장기적으로는 이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공감대 역시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IT 산업에서는 더더욱 그러한데요.
그 과정에서 다른 산업과는 달리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테크 산업도 전반적인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특히 제조 기반의 반도체, 스마트폰, PC, 서버, 디스플레이, 베터리, 전기차 등의 분야는 급격한 수요 감소는 물론 글로벌 가치 사슬 붕괴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서버용 장비와 반도체의 수요 증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할 듯 합니다.
서비스 기반 테크 기업들에 대한 단기적인 영향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포털, 검색, 동영상 스트리밍, OTT, 게임, 쇼핑, 화상회의, 교육, 배달 관련 기업들은 폭증하는 수요로 인해 성과가 급격히 좋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여행, 숙박, 예매, 공유 사무실 등 오프라인과 연계된 서비스 기업들의 경우, 큰 타격을 이미 받은 상태에서 그 회복 가능성을 점치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문제는 단기적인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이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투자 유치가 당분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지금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에나 매우 선별적으로 투자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상장이나 M&A도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에선 에어비앤비가 상장 계획을 취소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실적과 무관하게 IPO 추진이 중단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못하고 기존의 투자금만 지속적으로 소진하고 있었던 경우라면, 더더욱 그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이미 수익 모델과 시장 내 위상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에겐, 잠재적 경쟁사들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2001년 IT버블 붕괴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테크 산업에서는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요 급감, 공급망의 파괴, 투자 축소 등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시장 내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선도기업이 됐습니다.
이제는 초대기업이 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이베이, 네이버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이번 위기는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보건 위기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테크 산업 전반에 분명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비대면이 선호되는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이른바 ‘언택트’ 서비스는, 향후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테크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투자 유치와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스타트업 업계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 등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면서, 긍적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