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부동산 투자 심리, 일단 멈췄다?
집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더 늘어나던 추세는 일단 멈췄습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조사하는 소비자동향조사 통계에서 장래의 주택가격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CSI가 8월에도 7월과 같은 125를 기록했습니다.
100이 기준선이므로 여전히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상승전망이 우세한 정도는 지난달과 같았습니다.
집값뿐만 아니라 자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투자자들(매수자들)의 생각입니다.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산은 오르고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산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유동성이나 금리, 수급 등은 그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재료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이 덜 활발했던 과거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기 쉬웠습니다.
허술한 대책들도 비교적 큰 효과를 발휘했었는데요.
그런 집값 대책이 먹혀들기도 했던 것은 그런 메시지가 어떻게든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주면 실제로 집값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엉성한 대책(예를 들면 교통망 건설 대책이 빠진 신도시 건설 계획 등)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실제로 효과가 있지 않은 정책으로는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최근 들어 여러 차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정책효과가 먹혀들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부 대책의 구멍을 분석하고 게시하고 공유하는 다양한 SNS나 인터넷 공간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책이 나와도 투자자들은 움츠러들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