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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회복 더뎌도 오르는 미국 증시

탄슈 2020. 10. 5. 16:10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됐습니다.

일단 실업률은 7.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8%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분자(실업자 수)가 감소해서가 아니라, 분모(노동시장 참여율)이 61.4%으로 예상(61.9%)보다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용을 포기한 사람이 늘었다는 이야기죠. 이보다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구적 일자리 손실이 30만명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손실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점점 영구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2)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74.2%로 지난달보다 0.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학교의 재개방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면서 어쩔 수 없이 노동시장을 떠나는 여성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장기전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정부 부문의 일자리가 21만6000명 감소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8월에는 46만7000명 증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에서 고용하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재정이 어려운 지방정부의 교육부문에서 일자리 28만개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또 시작되는 구조조정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고용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악재들이 또 있습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던 지난달 29일, 디즈니에서 2만8000명 해고 소식이 발표된 이후, 보험사와 에너지 기업에서도 대규모 감원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 대형보험사 올스테이트는 38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전 직원의 8% 수준입니다.

미국의 항공사들은 정부에게 추가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당장 10월부터 수만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메리칸에어라인 1만9000명, 유나이티드에어라인 1만2000명 등입니다.

더치셀(세계 2위 석유회사)도 2022년까지 전 직원의 10%가 넘는 9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감원 계획은 미국 정치권에는 협박으로 느껴진 것 같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항공사 직원들에 대한 구제방안이 현재 의회에서 진행 중”이라며 급하게 감원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부양규모에 대한 이견 때문에 추가부양책 통과가 늦어지는 동안 미국 경제가 느끼는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 그래도 증시는 오른다

이렇게 안 좋은 소식들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크게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경제가 안 좋아질수록 미국 정부와 연준의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금융시장이 경제 지표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는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