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튀어오르는 금리
요즘 금융시장의 주목할 만한 흐름은 금리의 상승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주요국들은 제로금리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상황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표는 미국의 국채금리입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 수준인데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6개월 사이에는 가장 높은 금리입니다.
■ 다시 오르는 국채 금리
참고로 2년 전만 해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를 넘었고 곧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습니다.
그러니 짦은 기간 동안 매우 빠르게 낮아진 것입니다만, 최근 1~2주의 흐름은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특징입니다.
이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국고채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미래의 경기 전망이 좋을 때 나타나지만 요즘 나타나는 금리 상승은 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정부의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따른 국채 발행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 때문입니다.
국채 발행액이 늘어나면 시장에서 금리를 높게 불러야 그 국채가 다 팔립니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갑니다.
■ 전망
특히 미국 대선에서 정부의 지출을 늘리는 것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그 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를 올리는 중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히 경기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주식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주식은 미래의 수익을 현재의 금리로 할인*해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직접 사들여서 금리의 상승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와 금리와의 관계 ** 우리가 자동판매기를 구입한다고 가정해보면 우리는 그 자판기의 가격이 얼마일 때 그 자판기를 구입할까요.
생각해보면 자판기의 수명 동안 자판기가 벌어들일 돈(물론 각종 비용과 인건비는 빼야 합니다) 을 모두 더한 금액보다 자판기가 저렴하면 아마 그 자판기를 구입할 것입니다.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기업이 종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동안 벌어들일 수입을 모두 더한 금액을 그 회사의 발행주식 수로 나눈 것이 그 회사의 주가라고 설명하면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10년 후에 그 기업이 벌어들일 돈이 10억원이라면 그 10억원의 현재가치는 10억원이 아니라 그보다 적은 금액입니다.
(신용이 좋은 누군가가 “10년 후에 10억원을 줄게 나에게 지금 0억원을 빌려다오”라고 했을 때 기꺼이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이 10억원의 현재가치입니다)
그 10억원의 현재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10억원을 10년간 예금했을 때 또는 10년만기의 무위험 국채를 샀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이자율로 나눠서 구합니다.
그래서 이자율이 낮으면 그렇게 나온 가치가 높아지고, 이자율이 높으면 그렇게 나온 가치가 낮아집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연 이자율이 3%라면 100만원주고 자판기를 사서 매년 20만원을 버는 게 말이 되는 사업이지만 이자율이 30%쯤 된다면 100만원주고 자판기를 사서 매년 20만원을 벌어들이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