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신규 플랫폼, 세단부터 SUV까지 차종·차급 경계 허물다
■ 고성능 모델 제로백 '3.5초' 최고 시속 '260km' 구현 가능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2일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 공개하고, 전기차 시장 선도 업체로의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E-GMP는 내년부터 차례로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자동차 'CV’(프로젝트명)' 등 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특히, 제품 기획단계부터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세단부터 SUV까지, 고성능·고효율 모델까지 적용할 수 있다.
빠른 가속력, 다이내믹한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고성능 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5초 미만, 최고 속도 시속 260km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E-GMP는 고속화 모터를 탑재해 구동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으며, 중대형 차량들에 주로 적용했던 후륜 5 링크 서스펜션과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되는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로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은 모터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을 하나로 통합해 강성은 높이고, 중량은 낮추는 기술이다.
탑승객과 배터리 안전을 위해 적용된 다양한 신기술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먼저, 차량 전방의 충돌 에너지 흡수구간은 차체와 섀시 등 구조물의 효과적인 변형을 유도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시보드 앞부분인 하중 지지구간은 보강구조로 PE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또 차량 하단의 고전압 배터리의 보호구간은 초고장력강으로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탑승객 보호공간인 승객실은 변형을 억제하기 위해서 A필라에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는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했으며, 배터리 케이스의 중앙부도 차체에 견고하게 밀착,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공간 활용성도 새로운 플랫폼의 특장점으로 꼽았다.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 길어진 휠베이스(앞 바퀴와 뒷 바퀴 차축간의 거리)로 개성 있는 디자인이 가능하며 슬림해진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은 탑승공간을 확장시켜준다.
아울러 내연기관 플랫폼에서는 필수적이었던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중앙 하단에 배치하면서 실내 바닥이 편평해져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우선 후석 승객공간이 넓어졌고,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시트 배치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E-GMP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모두 23종의 전기차를 출시, 글로벌 연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