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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뉴스

코로나로 꽉 막힌 분양시장

올해 상반기는 대규모 분양이 예정된 시기였습니다.

5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자 하는 단지들과 작년에 분양하지 못한 단지들이 올해 상반기에 분양을 하려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수가 이 계획을 흔들어놨습니다.

 

■ 온라인 모델하우스 차린 건설사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하기로 한 물량은 작년보다 평균 2~30% 정도 증가했습니다.

이 아파트들을 분양하기 위해선 모델하우스 건설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자연히 모델하우스 방문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건설사들은 온라인으로 모델하우스를 열었습니다.

그래도 실물을 보지 못한단 점에서 건설사들이나 구매자들이나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 코로나19에 타격 받는 상반기 분양 물량

문제는 분양이 대부분 상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5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됩니다.

4월 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어서 많은 단지들이 그 전에 분양하기로 계획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분양하지 않은 물량들도 있어 상반기엔 분양될 아파트가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봄에 분양을 많이 하기도 하고요.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을 보면 분양이 언제 몰려 있는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올해 3만4000호를 분양하기로 한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2만5000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GS건설도 전체 분양 물량 2만5000호 중 2만호를 상반기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분양하기엔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1월에는 청약 신청 방법이 바뀌면서 전국에서 겨우 40호만 분양됐습니다.

1년 전보다 99.7%가 줄어든 숫자입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이번달에도 분양된 물량은 적을 걸로 보입니다.

다음달에도 여파가 있을 듯하고요.

 

코로나19 감염자가 치솟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선 분양을 앞다퉈 미루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의 서한포레스트(375가구)가 분양을 다음달로 미뤘고, 대구 달서구 두류센트레빌(333가구)를 분양하는 동부건설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3~4월에 분양하기로 한 현대건설의 도원센트럴(894가구)와 봉덕새길 재건축(345가구),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338가구) 등도 분양을 연기하는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 종부세 인상도 연기될 수도?

부동산 관련 법률 개정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12.16 대책에는 다주택자가 내야 할 종합부동산세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는데요.

종부세율 인상을 위해선 국회에서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 개정안을 두고 여야의 입장 차이가 큽니다.

게다가 코로나19에 국회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 5월 임기를 마치는 20대 국회에선 통과가 힘들어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종부세율이 더 올라가진 않더라도, 그럼에도 당분간 거래는 위축될 걸로 보입니다.

12.16 대책의 핵심은 1주택 갭투자를 막는 거였고, 그 내용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상설조사팀도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거래량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