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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뉴스

대출 요즘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유리한 이유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요즘 대출 받는 분들은 과거보다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낮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4월에 새로 나간 가계대출 중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8.5%로 1월 50%에 비해 3개월 새 12%포인트가량 감소했습니다.

 

 

■ 변동금리 쏠림이 맞나?

요즘 많은 대출 소비자들이 고정금리를 외면하는 것은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적어도 당분간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전문가나 투자자들은 꼭 그렇게만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출 소비자들이 과연 옳은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시장의 금리 전문가들과 대출 소비자들 둘 중 하나는 전망을 틀리고 있는 겁니다.

 

 

■ 금리는 어떻게 정해지나?

대출을 받을 때는 누구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그 답을 알려면 앞으로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전망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이유는 당연합니다. 

이미 시장의 수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앞으로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저마다의 판단과 분석으로 예측해서 결론을 내려놓은 게 현재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금리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는 2.5%, 고정금리는 3.0%에 대출받을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금리가 앞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변동금리가 좋지만 금리가 꽤 오른다면 차라리 3.0%로 금리를 고정시켜놓는 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선뜻 선택이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는 데 그 이유는 이미 시장에서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앞으로 금리가 약간 오를 듯하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대출금리에 그 예측을 반영해서 가격(금리)을 형성해놨기 때문입니다.

 

 

■ 고정금리, 대출금리 선택은 '거의 무의미'

그건 바꿔 말하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옳은 선택이 될 확률과 틀린 선택이 될 확률이 거의 반반이라는 의미입니다.

시장이 모든 변수를 가격으로 다 반영해놓았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소비자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거의 반반으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고 그게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 왜 소비자들은 변동금리를 선택할까?

요즘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다는 건 어떤 이유로든 시장의 고정금리 대출의 이자율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어 있거나 아니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실제보다 너무 낮게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변동금리를 많이 선택하는 것은 고정금리 대출의 절대 금리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인데요.

고정금리 대출은 3년 이상 장기 국고채 금리에 연계돼있습니다.

이 장기물의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습니다.

 

 

■ 고정금리가 높은 것은 '경기 회복 기대' 때문?

고정금리가 생각보다 높은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재정지출이 늘어나면서 생기게 될 국채발행량의 증가 등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형성된 그런 금리 상승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전망한다는 의미입니다.

 

 

■ 고정/변동 고민보다는 '가산금리' 살펴야

대출을 받을 때 좀 더 고려해야 할 요소는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의 선택보다는 대출의 시기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가 얼마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로지 나에게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대출을 갚을 때까지 내가 내야 할 금리는 <기준금리(또는 코픽스, CD 등) + 가산금리>인데 기준금리는 오르든 내리든 전국의 모든 대출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가산금리는 은행의 영업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대출경쟁이 치열할 때는 좀 내려가고 대출을 줄여야 할 때는 올라갑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직후에는 사람들이 대출금리가 과거보다 낮아보여서 대출을 받으러 많이 오므로 오히려 가산금리는 높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올라서 사람들이 대출을 받으러 오지 않을때는 가산금리가 낮게 적용됩니다.

은행들 사이의 대출경쟁 때문입니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 시기의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한번 결정된 금리가 계속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는 3년 또는 5년짜리 국채나 은행채의 금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그 채권들의 금리 흐름을 잘 관찰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걸 맞추는 건 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걸 늘 맞출 수 있다면 평생 대출같은 것은 안받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