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동안 10배 오른 삼성전자 주식
20년 전에 삼성전자에 투자했으면 지금은 투자금이 10배 이상 늘어났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지금 주가는 50분의 1 액면분할 후에 5만원대이니 그때 주가로 환산하면 250만원이 넘습니다)
그보다 2년쯤 전인 IMF 외환위기 때 삼성전자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졌을 때 샀으면 100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LG생활건강과 네이버도 최근 10년간 주가가 4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주식투자가 얼마나 큰 기회를 가져다주며 부동산 투자보다 얼마나 효율적인 투자인지를 설명할 때 자주 거론하는 사례들입니다.
(주식투자는 차액에 대한 세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례들은 ‘투자 대상을 잘 골랐을 때’라는 꽤 어려운 조건이 붙습니다.
아파트도 지역에 따라 상승률이 크게 엇갈리긴 하지만 상승률의 차이가 있을 뿐 전반적인 흐름은 유사합니다.
그러나 주식 종목들은 잘못 선택할 경우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종목들도 손해를 보기 쉽습니다.
■ 10년 장기투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1995년 이후 10년 주기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 뉴스입니다.
꽤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를 10년 전에 투자했으면 투자금은 3분의 1이 되어 있고, 한국전력은 30%쯤 손실 중일 겁니다.
여기까지는 사실에 대한 설명입니다만, 지금부터는 상상력과 주관적 생각이 많이 포함된 해석과 질문입니다.
함께 고민해보자는 의미입니다.
■ 사람들의 소비 방식은 변한다
일부 주식종목들이 매우 드라마틱한 투자수익을 가져오는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돈 쓰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습관이 생기면 돈을 버는 기업들의 종류가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반면 돈이 되던 사업도 경쟁자들이 들어와서 비슷한 제품을 생산해내기 시작하면 이익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철강과 반도체가 그랬습니다.
주식투자에서 크게 성공하는 케이스가 나타나는 이유는 주변의 몰락하는 기업들이 가져가던 이익도 살아남은 승자들이 모두 챙겨가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많이 오른 분당 아파트가 일산 아파트 주민들이 쓰는 온수나 맑은 공기를 가져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경쟁사들과 다른 주변 산업의 변화를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주가가 저렇게 하락한 것은 20년 전보다 지금의 국민은행이 뭘 더 잘못하고 있어서는 아닙니다.
■ 20년 전에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있었을까?
다만, 그런 면밀한 분석이 얼마나 가능한 것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20년 전에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큰 수익을 냈고 10년 전에 하이닉스에 투자했다면 지금 큰 수익을 거뒀겠지만 과연 그게 치열한 고민과 분석으로 그런 선택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은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덕분에 지금의 지위를 가진 것입니다.
10년 전에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과 치킨게임을 벌일 때 누가 쓰러질지 맞힐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살아남은 것인데 20년전에 지금의 삼성전자를 예견하고 어떻게 그보다 10년 후에 벌어질 반도체 치킨 게임에서 삼성전자가 살아나고 엘피다가 쓰러질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뭘 보면 그걸 맞힐 수 있을까요.
■ 하이닉스는 심지어 망할 뻔했다
하이닉스는 15년 전에는 망할 뻔한 회사였습니다.
원래 지금의 메모리 사업과 비메모리 사업을 함께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비메모리 사업을 결국 팔아야만 했습니다.
(그 비메모리 사업을 사들인 사모펀드는 그 사업부를 독립시켜 매그나칩이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그 회사는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지만 지금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사업 영역이 전망이 나쁜 영역도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의 상황이 된 것입니다.)
어떤 투자자가 그런 하이닉스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거나 20년 전의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그걸 선견지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운이라고 봐야 할까요.
18년 전에 코스닥 시장에 올라온 네이버는 고스톱 게임 등으로 돈을 벌던 회사였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 시장을 지금의 카카오에 흡수된 다음이라는 회사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다음의 시가총액을 네이버가 추월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지금의 네이버를 예상하고 18년간 장기투자할 수 있었던 투자자가 있었다면 그걸 통찰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위험한 도박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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