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용등급 자체를 낮춘 건 아니지만 이대로 가면 곧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입니다.
이미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꽤 높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피치의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을만한 정책을 추진하거나 하는 게 없다는 겁니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서 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달러로 빌린 미국 정부의 부채는 이론적으로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갚으면 되므로 부도를 낼 가능성은 없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추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합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것이 당장 큰 일을 만들지는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2011년 4월 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그해 8월 미국 신용등급을 실제로 강등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겪었던 충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보다 며칠 전에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된 일본은 엔화약세와 증시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이 뉴스는 주식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꼭 나쁜 신호만은 아닙니다.
미국정부도 미국의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알고 있고 그걸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저금리가 계속 유지되어야 함을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늘어난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액이 더 많아집니다.
결국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동안에는 저금리도 상당기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많이 오르는 성장주들은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더 잘 오릅니다.
주식투자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지금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가 나오는데
미래의 기대로 현재는 이익을 거의 못내는 성장주들 주식을 사는 것은 매년 이자만큼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자율이 높다면 그 손해의 정도가 커지지만 저금리 상황이라면 손해가 적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성장주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 금값에 도움을 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금은 들고 있어도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이 큰데요.
저금리 환경에서는 어차피 이자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금 투자에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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