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떨어지면 항상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국제 유가는 최근 절반 가격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아직 내려가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분석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유 가격 하락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휘발유 제조 원가가 떨어지면 정유사들 가운데 일부는 휘발유를 과거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출고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정유사들이 담합으로 휘발유 출고가를 높게 유지하는 건 어렵습니다.
휘발유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 정유사들은 해외보다 국내에 내다 파는게 이익이기 때문에 국내에 더 많은 물량을 팔려고 하고 그러려면 출고가를 내려야 합니다.
주유소들은 더 낮은 가격에 출고된 휘발유를 팔 때 주변 주유소들과 경쟁을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가격이 더 빨리 내려가고 경쟁이 별로 없는 지역에서는 낮아진 휘발유 출고가의 반영이 늦습니다.
이렇게 원유 가격이 휘발유 판매가격에 반영되려면 다양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차가 생깁니다.
경쟁사 또는 경쟁 주유소가 공급가 또는 판매가를 내려야 다들 따라 내립니다.
세금 비중이 높은 휘발유 가격 체계도 국제 유가 하락 폭에 비해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낮은 이유입니다.
전국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적으로 리터당 1400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약 900원이 국제유가 변동에 무관하게 고정돼있는 세금입니다.
이 세금을 빼면 실제로는 약 500원 정도가 진짜 휘발유 가격이라는 뜻입니다.
그 500원이 반토막이 나더라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150원(세금 900원+휘발유 가격 250원)원입니다.
국제 유가가 반토막이 나도 휘발유 가격은 1400원에서 1150원으로 내리는 것에 그친다는 의미입니다.
환율이 10% 정도 오른 것도 수입품인 원유를 정제해서 휘발유를 만드는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을 높입니다.
그 역시 국제 유가 하락폭만큼 휘발유 제품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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