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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뉴스

일자리도 인구도 줄고 있다

 

지난 5월에 우리나라의 제조업 취업자는 5만7000명이 줄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도소매업의 취업자들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안정적이고 소득이 높은 일자리인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20대 취업자와 30대 취업자가 줄어들고 오히려 60대 제조업 취업자가 늘고 있어서 더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감소하는 현상은 거의 2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에도 1년 전보다 4만4000명이 줄었고, 코로나 영향이 전혀 없었던 작년 5월에도 제조업 취업자는 재작년 5월보다 7만3000명이 줄었습니다.

 

제조업체들 가운데 해외로 떠나면서 생산고모를 줄이는 업체들,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일감 자체가 줄어드는 산업들에서 생기는 구조조정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 정년퇴임 이전에는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는 근로기준법으로 인해 그대로 끌어안고 있던 잉여인력 때문에 정년퇴임으로 줄어드는 일자리를 같은 규모의 신입직원 채용으로 메우지 않는 상황 때문이기도 합니다.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빠른 성장의 증거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주력 산업이 빠르게 재편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낮은 임금이 경쟁력이었던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높아진 임금에 어울리는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빨리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 젊은 세대의 일자리가 유독 사라진 이유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의 상당부분이 30대(-2.9만명)와 20대(-2.3만명), 40대(-1.9만명)에서 나타난 것은 젊은 직원들을 더 집중적으로 구조조정해서가 아니라(그럴 이유는 없습니다) 인구구조 탓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60세 이상의 인구는 작년보다 62만명이 늘었지만, 30대 인구는 14만명이 줄었고, 40대 인구는 6만명이 줄었습니다.

60세 이상 제조업 취업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30대 제조업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직원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직원들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바람에 연령대 분류가 바뀌면서 생긴 일입니다.

20대 인구는 제자리걸음이었으나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은 제조업체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기피했기 때문입니다.